스위트 프리큐어: 희생을 강요당한 속빈 강정
그전까지의 프리큐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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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ingatter.egloos.com/4538226 프래시 프리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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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짜리 애니메이션의 자막을 만들다니 미친짓이야! 라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손대는 사람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기분전환이 안 될 경우 심각할 정도로 제작물에 투영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원인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다 하고 나니
정말로 1년 순식간이로구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아니...작년은 너무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그런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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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프리큐어는 "희생양"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뭐가?

일본의 지진+해일+방사선
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극 초반의 히비키와 카나데의 부부싸움 러브러브 노선은
오래간만에 깨알같은 일상생활을 볼 수 있겠노라며
기대하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

친구와의 관계
부부와의 관계
상사와 부하의 관계
적과 아군의 관계
가족간의 관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오해,증오, 원망
그런 얽히고 얽힌 복잡한 감정들이
서서히 풀려가는 부분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저는 느꼈답니다.

<7화의 연출+표정변화+감정의 변화는 정말로  좋았어요>

그리고 이건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극 초반에 나왔던 미묘한 표정 변화, 대사 없이 정적으로 흘러가는 연출 등등은
그런 가설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진행이 되던 도중

일본은 커다란 자연재해와 인재에 휩싸이게 됩니다.
저도 결국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구요

그런 와중에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줘야 하는 프리큐어가 이런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건
좋지 않다-라는 판단이 있었는지 막바지에 와선 그 방향성이 좀 달라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노이즈가 부활하고 나서 더욱더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아니...확신을 가지게 된건 히비키가 그동안 보여줬던 개성적인 면모가 사라지고
리더-라는 위치에 서서 "신격화" 되는 순간 굳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잔재미" 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물론 세이렌이 팀에 합류하고 나서도 프리큐어의 전체적인 "공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프래시의 전철을 밟지 않고 하트캣치의 좋은 점을 대폭 강화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으니까요
<세이렌 합류 후에 나온 30화는 깨알같은 학창생활+개그+떡밥투척의 향연에
제대로"학창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것까지 보여주는 대인배같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세이렌이 모두의 꿈을 지키려는 33화 역시 모두의 관점이 고루 분포되면서도
각 캐릭터의 내면을 살리면서 내용면조차 충실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코는 합류 에피소드 자체가
적의 보스가 가짜+실은 내가 니 에비다+프리큐어지만 초딩이 친하게 굴 수도 없고...
등의 정말로 안개가 깔린듯한 감정이 정리가 되는 내용이었는지라

그리고 그 이후부턴 그저

너무나도 거대한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고 극복하자 라는
노선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노이즈를 받아들이는 엔딩의 대사부분에서 너무나도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오토키치씨, 아무리 행복한 세계가 되어도
슬픔과 고통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예요
우리들은 피쨩을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슬픔을 못 본 척 하는 것은 행복이라고 할 순 없는걸요」

피쨩은 노이즈, 즉 거대한 재앙이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는 정 반대의-반드시 생겨가는 슬픔과 증오등의 거친 감정의 구체화
이건 그대로 자연재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프리큐어 피아(2011년4월10일 발간된 프리큐어 무크잡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번 테마는 
"음악" 
"사용하기에 따라서 나쁜쪽으로도/좋은쪽으로도 작용한다" 라고 명기되어 있었고
또한 주요 캐릭터들의 "우정관계" 라는 내용도 주요 명제였습니다.
(실제로 주요 캐릭터들은 전원이 어떤식으로든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주장한 것은
지금 우리가 겪은,겪고 있는 이 커다란 재앙(지진+해일+방사능)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라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전부가 전부 그런식으로 바뀌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만
상황을 종합해 보면
어째서 그렇게 뜬금없이 이야기가 풀려나아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을지언정
시청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겠지요
제일 최악이었던건
그녀들의 언어가"걷돌고 있었다" 라는 겁니다
47화에서 마치 자기 자신은 절대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마냥
노이즈를 전부 이해하고 있다는 것 마냥 내 뱉는
대사들에는 오히려 혐오감마저 느꼈더랬습니다

오죽하면 노이즈가" 아는척 하지 마라" 라고 했을까요
그건 아무리 봐도 그녀들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이전의 프리큐어들은 그래도 자신들의 언어로 대사를 말했었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바로 잡겠다던가 누굴 돕겠다던가 둘이서 떨어져 있을때 느끼는 불안감 등등
일상에서 표출되던 감정이 촘촘하게 쌓이고 쌓여서
그것이 최종화 근처에서 대사로서 뿜어져 나올때
비로서 프리큐어 라는 캐릭터는 당위성을 가지고 화면에 설수 있게 되는겁니다.
(제가 너무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번 프리큐어의 대사는 확신도 없고 신빙성도 없고 배경도 없이
정말로 뜬금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프리큐어는 단순히 어린이들의 시선만이 아니라
그 시대상까지 반영해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시대상을 억지로 반영하려고 했기에 생긴 속빈 강정 상태가 되었다고 봅니다.
초반에는 대등한 친구관계로 시작되던 카나데는 막바지에 이르러선 거의 병풍 수준으로 전락한데다...
(생각해 보니 혼자 음악 관계가 아니지 않습니까....히비키는 피아노...비트는 기타도 켜고..아코는..공주님이고)

히비키의 특기인 한번 들은 소리는 기억한다...라던가
써먹지도 못하고 묻혀버린 설정이 뭔가 많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리큐어는 여러가지 방면에서 세오리를 격파하는 파격적인 행위도 보였습니다.
1.동일 필살기 남발시 반격당함
2.필살기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3.필살기 숫자가 많다
4.적이 너무나도 유능하다
5.아군이 되려 수상하다
6.프리큐어 시리즈 중 가장 잘 부려먹는 요정이 등장
7.필살기가 안 나간다
8.아군과 적이 서로 상호 관계를 가지고 있다
8.결국 적이든 아군이든 아무도 안 죽었다
9.보스를 정리하고도 1화 분량의 에필로그 에피소드가 있었다

결국 아무도 안 죽은건 프리큐어 사상 처음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올해의...아니 작년의 프리큐어가 끝났습니다.
툴툴 거리면서 말은 많이 했지만 썩어도 준치

새로운 프리큐어인 스마일 프리큐어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여러모로 다음주 일요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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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久羅大往 | 2012/02/02 02:24 | 보지 않겠는가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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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작탁에서 역만 역만 at 2013/06/30 19:08

제목 : 사실 밝지만은 않았던 이야기, 스마일 프리큐어.
언젠가 재탕 이야기만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겠다고 했던 '스마일 프리큐어'가 끝난지도 어느새 반년이나 지나갔습니다. 꽤 뜬금없는 타이밍인것 같지만, 그래도 즐겁게 본 작품이니 감상하나 정도는 남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글을 써 봅니다. 작품 감상이라는 건 애초에 '정답'이라는게 없는 만큼 각자 느낀바는 다르겠지만, 이런 의견도 있나보구나.. 정도의 감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more

Commented by 오류 at 2012/02/02 04:56
정말 초반의 러브라인(?)을 보고 프리큐어 접으려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설정들이 하나 둘씩 어긋나는 것 같더니 세이렌 합류 이후로도 뭔가 핀트도 안맞고 막판에는 이게 뭐야 싶던 전개였습니다... 이번에 엔딩보고 분노도 치솟아올랐는데;;; 제가 혼슈쪽에 살고 있지 않아서 자세한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정말 초반부터 영향을 엄청 미친 것 같더라고요... 프리큐어 팬으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덕이란... at 2012/02/02 07:48
초딩용 애니를 보면서 진지해질수있어서 햄볶해보이는군!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2/02/02 11:18
47화는 무슨 건담 AGE보는 것 같이 말이 너무 많아서 맥이 빠지더라구요
Commented by 링고 at 2012/02/02 11:40
초반에 카나데랑 히비키 둘이 있을 땐 정말 재미있었는데 하나 둘 씩 멤버가 추가되니 스위트는 어디에도 없고 그냥 프리큐어만 남아 있더군요.(먼산)
Commented by 겨리 at 2012/02/02 14:42
으음...뭔가 와닿지 않는 작품이었지요... 이러면 안되겠지만 제가 처음 프리큐어를 접한 게 하트캐치라 그런지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잉그램 at 2012/02/02 15:06
애니메이션감독들이나 영화감독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나 그 시대상의 트랜드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아마 일본도 여러가지 상황이 문제가 되다보니 위험스럽지만 뱃머리를 돌린게 애니메이션 기획자들에게도 꽤나 큰 위험성이였을겁니다.
하지만 어린이만화에서조차 시리어스를 강조해서 어두운 내용을 보여주는 것보다 주시청자인 여자아이들을 위해 한 행동이니 욕먹을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리큐어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가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이니 어른들이 한발 양보해줘야한다고 생각되네요.

Commented by 久羅大往 at 2012/02/05 20:14
네 저도 욕먹을 만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되요

딱히 욕을 했다기 보다는 방향전환으로 인해서 생긴 약간의 괴리감같은게 그저 안타까웠을뿐이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프리큐어의 코어 타겟중에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 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즉 미취악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를 둔 부모가 타겟으로 되어 있는거죠(물주TT)
같이 보면서 설명해야 하는데 좀 뻘쭘하겠거니...생각해 봤습니다 ^^
Commented by 삽주 at 2012/02/02 15:42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군요. 점점 산으로가는 모습에 무작정 실망만 하고 옛날 시리즈 재탕하면서 프리큐어니까 까지는 않지만 속으로 드럽게 욕했는데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니 시원하네요
Commented by 방문자 at 2012/02/03 00:10
대략뒷북님의 자막덕분에 스위트 프리큐어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1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orot at 2012/02/04 08:15
보통 40화 즈음부터 세계가 위기에 처해서 모두 우울하다 식의 묘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그때도 개그 에피소드가 나오고 그런걸 보면 납득이 갑니다.
Commented by eigen at 2012/02/06 13:08
여러모로 고민많은 프리큐어였습니다. 심지어 필살기가 안 나가서 고민인 에피소드도 있었으니까요. 역시 프리큐어는 그냥 시원하게 싸워주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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